2009년 02월 24일
스피노자강좌후기
"에티카"는 너무 어려워 '정리''증명''공리'니 하는 낯선 단어들을 극복할 수 없었지만 손기태 선생님의 친절하고도 쉬운 안내로 스피노자가 제시하는 삶의 철학에 비교적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에티카는 어렵지만 스피노자 철학 따라하기는 쉽다"
강좌가 끝나고 내가 감히 내린 결론이다
초절정 자본주의 사회체 속에서 각광받는 '엄친딸' '엄친아' '마친남' 되기가 얼마나 어렵고 스트레스 받는 일인데 그거 기꺼이 하지 않아도 행복해질수 있다는 얘기 아닌가?
내가 몰락해가는 자영업자이다 보니( 퍽이나 우려 먹는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그 누구보다 일선에서 체감하며 살고 있다
작년 봄강좌부터 노자를 만나기 시작해 연암 박지원, 왕양명에 이어 스피노자를 만났는데 이분들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자본에 포획된 내 욕망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현실에 얼마나 절망의 세월을 보내고 있을지...
내게는 자영업자로 돈벌어 성공하기보다는 현실도피해서 정신의 쾌락을 즐기는게 쉬운 선택이었다고나 할까^^
지난 일년여 동안 내 신체엔 많은 변용이 일어났고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 내가 욕망하는 것을 행하"고자 하는 자유로운 인간이 되어 가고 있다(아직 갈길이 멀지만^^)
수유너머에서의 여러 만남을 통해 공통개념을 형성하며 <2종인식>에 이르고자하는 욕망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3종인식>은 꿈도 못꾸고ㅠ.ㅠ...
그런 욕망이 나에게 힘을 준다
스피노자 철학을 따라하기 쉽다고 했지만 그의 윤리학 실천이 "에티카" 해석만큼이나 어려운것 또한 사실이다
국가라는 사회체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그 사회체가 촘촘히 쳐 놓은 그물망에 예속되지 않기가 쉬운가 말이다
스피노자가 제시하는 대안이란 꼬뮨주의이며 대중의 능력인데 국가폭력은 날로 기승을 부리는데 한가로이 꼬뮨만 형성할 것이며, 어느 세월에 대중의 능력이 향상되길 기대한단 말인가..등등의 조급함이 생긴다
나는 다시 "뇌 생각의 출현"이라는 책을 보았다
우주탄생의 순간을 떠올려 본다
빅뱅이 있었다
시간과 함께 팽창해 가는 이 우주 속에서 하나의 세포로 출발한 생명체가 오늘 이 순간 "나"가 되었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것이다
무수히 많은 "나"(모든 생명체 포함)안에는 이 우주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 어마어마한 시간 속에 "나"는 아주 잠깐 머물지만 또한 영원히 머무는 것이다
그 영원함에 비하면 국가라는 사회체는 필요에 의해 생겨났지만 필요에 의해 없어지기도 할 유한한 존재에 불과하다
이미 "나"에게 스피노자의 <3종인식>에 이르는 비젼이 각인된 이상 그 비젼은 시간속에 축적되고 "나"에게로 이어져 언젠가는 필요에 의해 현실이 될 수도 있을것이다
조급해 하지 말며, 열심히 꼬뮨을 형성하고, 꼬뮨과 접속하고, 열심히 욕망하자
강좌가 끝날즈음 나에게 구체적인 욕망 하나가 생겨났다
언젠가 문래동에 인문학 사랑방을 열고 싶다는...
얼마전 쫓겨난 문화예술위원장이 문래동에서 마을과 예술활동을 접목하는 운동을 한다는 기사를 본거 같은데
요즘 문래동이 뜨고 있다니까 부화뇌동하는 건 절대 아님^^(아직 갈길이 멀군요-.-;;;)
암튼 문래동이 아니래도 인문학 사랑방은 꼭 만들고 말테다(불끈!)
# by | 2009/02/24 11:35 | 행복한 공부 | 트랙백 | 덧글(0)



